지금이 제철인 멍게가 맛있는 이유와 제대로 즐기는 법에 대해 알아보자
-왜 하필 지금? 멍게의 제철이 5~8월인 이유
-쌉쌀하면서 달큰한 맛의 비밀: 멍게의 영양과 풍미
-멍게를 가장 맛있게 즐기는 4가지 방법
1.왜 하필 지금? 멍게의 제철이 5~8월인 이유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이맘때, 식도락가들 사이에서 조용히 주목받는 별미가 있다.
바로 바다향 가득한 멍게(우렁쉥이)다.
특유의 향과 독특한 식감 덕분에 호불호가 갈리지만 한 번 빠지면 쉽게 벗어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해산물이다.
특히 5월에서 8월 사이, 멍게는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왜 하필 이 시기가 제철일까?
멍게는 해조류와 플랑크톤을 먹으며 자라는데 수온이 1520도 정도로 올라가는 봄철이 되면 활발하게 성장하고 살이 통통하게 오른다.
이 시기엔 멍게의 글리코겐 함량이 겨울철 대비 57배 이상 증가해 단맛과 감칠맛이 강해진다.
수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성장 속도가 느리고 맛이 밍밍한 경우가 많지만 5~6월에는 향과 육질 모두 절정에 달한다.
양식 멍게는 사계절 유통되지만 자연산 멍게는 이 시기를 놓치면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지금이야말로 신선한 멍게를 즐기기에 가장 적기다.
해산물 중에서도 제철이 확실히 드러나는 멍게, 자연이 주는 계절의 선물이라 할 만하다.
2.쌉쌀하면서 달큰한 맛의 비밀: 멍게의 영양과 풍미
멍게는 겉으로 보면 딱딱하고 투박한 껍질에 둘러싸여 있지만 그 속에는 보석 같은 살점이 숨어 있다.
붉은색에서 주황색을 띠는 속살은 입에 넣자마자 퍼지는 짭조름한 바다 내음과 미세한 단맛, 그리고 쌉쌀한 여운이 조화를 이룬다.
이런 독특한 풍미는 멍게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글리코겐과 베타인, 아미노산 덕분이다. 글리코겐은 단맛과 감칠맛을 내는 성분이며 베타인은 입안에 남는 쌉쌀함의 주원인이다.
멍게의 풍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여운’ 때문에 계속해서 멍게를 찾는다.
뿐만 아니라, 멍게는 건강에도 유익하다.
100g당 열량은 약 45kcal로 매우 낮고, 단백질이 풍부하며 지방은 거의 없는 고단백 저지방 식품이다.
또한, 아연, 칼슘, 철분 등 미네랄과 비타민 B12도 포함되어 있어 피로 회복과 빈혈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간 해독을 돕는 타우린도 다량 함유돼 있어 술안주로도 제격이다.
이처럼 멍게는 단순한 별미가 아니라, 영양과 맛을 겸비한 바다의 보물이라고 할 수 있다.
3.멍게를 가장 맛있게 즐기는 4가지 방법
멍게는 회로 먹는 것이 가장 익숙하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신선한 멍게만 있다면 요리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아래는 대표적인 멍게 섭취 방법 4가지다.
① 멍게 회 (생멍게):
가장 기본이자 멍게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는 방식이다.
껍질을 까고 내장을 제거한 후 먹기 좋게 잘라 초고추장이나 간장에 찍어 먹는다.
감칠맛과 바다향이 입안 가득 퍼진다.
② 멍게 비빔밥
잘게 썬 멍게를 밥 위에 얹고, 참기름, 고추장, 각종 채소와 함께 비벼 먹는다.
특히 비린내를 걱정하는 사람에게 추천되는 방법으로, 초심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시원한 열무김치와 함께 먹으면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③ 멍게젓 (염장 멍게)
멍게를 소금에 절여 발효시킨 방식으로 보통 밥반찬이나 술안주로 먹는다.
강한 향과 짠맛이 특징이며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약간만 곁들여도 밥 한 공기를 비울 수 있을 만큼 중독적인 맛이다.
④ 멍게 무침
초고추장, 식초, 마늘, 양파 등을 넣고 무치는 방식으로, 새콤달콤한 양념이 멍게 특유의 쌉쌀한 맛과 어우러져 별미로 꼽힌다.
특히 여름철 입맛이 없을 때 기분 좋은 자극을 준다.
지금은 멍게가 가장 맛있는 제철.
짧게는 한 달, 길어야 석 달밖에 없는 이 시기를 놓친다면 내년까지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쌉쌀하고 달큼한 그 맛, 입 안 가득 퍼지는 바다 내음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이다.